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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ista

놀랍게도 내가 커피를 직업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 바리스타는 기술직인줄 알았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공하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만드는 사람인 줄 알았다. 현실적으로 바리스타는 좀 더 많은 일을 멀티로 해야 하는 직군이었다. 원두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추출하는 기술은 당연하고, 원자재를 수급하고 발주하는 일과 판매하는 일은 기본이다. 기획력을 바탕으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능해야 하고, 비주얼로써 상품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갖추어야 한다.

커피라는 큰 흐름안에서 내 것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흐름에 휩쓸리게 된다. 일단 그 흐름에 올라타게 되면 매 순간마다 미션이 생긴다. 가까스로 미션을 하나씩 해나면서 부족한 내 자신을 발견한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몇 해가 더 흐르면 한 브랜드를 책임지는 관리자가 된다. 관리자의 경력이 쌓일수록 커피라는 업무는 손에서 점점 멀어진다. 매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내손으로 커피를 직접 만들기보다는 직원들이 나보다 더 커피를 잘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과 기계와 함께 분위기를 가꾸는 직업이다." 

 

직접 초대한적 없는 불특정 다수의 손님들을 하루에 수십 명씩 만나서 대화한다. 서로 제품에 대해 소통하고 원하는 합의점을 찾아서 제공한다. 직원에게 제대로 된 오더를 내릴 수 있도록 전문적인 방식으로 소통한다. 시즌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서 브랜드 대표와 상의해야 한다. 

 

커피를 만들때 필요한 기계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계는 마치 생물과 같아서 사용할수록 부품이 한 개씩 고장 나게 마련이다. 바로 사용할 수 없으면 당일 매출에 타격이 생기기 때문에 그전에 주기마다 미리 부품을 사서 교체하거나 관리해주어야 한다. 교체 주기가 지난 기계를 사용하면 음료의 퀄리티에도 큰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 고장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기계를 분리할 때 필요한 도구들도 미리 갖춰 놓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제품 개발에 꼭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더라도,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니즈 needs 를 파악하는 공감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브랜드 컨셉의 방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고객들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력과 행동력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해내고도 좋은 분위기를 가꾸어야 한다.

그 브랜드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원들이다. 그들의 긍정적인 직업의식과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가장 크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좋은 컨디션에서 업무를 해날 수 있도록 관리자가 받쳐주어야 한다.

 

 

1. 품질 좋은 음식을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내심

2. 커뮤니케이션 능력

3. 숙련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4.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하고 브랜드를 표현하는 능력 

5. 분위기를 가꾸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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