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coffee cherry

신선하고 등급이 좋은 원두의 커피라면 산미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잘익은 과일에 자연스러운 단맛과 산미가 있는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예로부터 "상한 음식"에서 신맛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진화적으로 신맛에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커피 취향, 커피 산미에는 죄가 없다.

커피 취향 표현하기

  • (농도가) 연하다 vs 진하다
  • (목넘김이) 부드럽다 vs 묵직하다
  • (향이) 시다 vs 달다 vs 쓰다


좋은 산미는 크게 세종류로 표현한다. 감귤류, 핵과류, 베리류. 커피는 애초에 과일이다. 커피체리라는 과일 열매의 씨앗을 볶아서 가공 한 것이 커피라고 생각하면 커피에서 산미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거다. 
하지만 덜익은 레몬과 같은 산미는 기분 좋은 맛이 아니다. 우리가 레몬이라는 과일을 상상만해도 입안에서 침이 도는 것 처럼 말이다. 조화롭지 않은 신맛을 내는 커피는 Lemony 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정말 달고, 산뜻한 느낌의 산미라면 잘익은 포도 같다, 잘익은 자두 같다, 잘익은 블루베리 같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니, 내가 경험했던 커피에서 산미가 너무 부담스러 웠다면 그 커피는 좋지 않은 커피였을 확률이 높다. 

 

커피의 농도나 목넘김 정도는 표현하기가 그나마 수월하지만, 커피의 향이 어떤지는 표현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질 좋은 커피일 수록 맛이 굉장히 섬세하고 향미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 단어로 꼽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향의 종류

 

  • 신향 (꽃향, 과일 향)
  • 단향 (캐러멜, 초콜릿, 견과류)
  • 쓴향 (시나몬, 후추, 허브 등 향신료와 같은)

좋은 산미의 커피를 다양하게 경험해보며 그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커피가 나에게도 결코 좋은 커피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방이 맛을 보을 보고 표현하기 전에 맛을 단정하지 않는다. 내가 특정한 향을 느꼈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버리면 어쩐지 그 단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좋은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대접을 하는 커피라면, 커피 한잔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반응형